<2021.08.03 - 네이버 블로그 작성글>
나는 엘보, 아킬레스건염, 허리 염좌를 치료하기 위해 체외충격파 치료를 상당히 많이 받았다.
온몸이 동시다발적으로 아파서 하나라도 빨리 치료해보려고, 매주 시간 내서 30분 거리의 병원까지 찾아가서 10~30분씩이나 기다린 후 치료를 받았다.
심지어 체외충격파 치료는 생전 겪어보지 못 한 고통을 느끼게 되는 치료법으로, 치료를 받는 동안 별 생각을 다 해봤다.
뼈에 신경이 있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는데? 뼈에 신경이 있었나? 아! 뼈 사이로 신경이 지나가지?
뼈를 치는데 이게 치료인가? 주사 맞을 때 엉덩이를 세게 치면 주삿바늘 통증이 안 느껴지는 원리인가?
치료라고 해서 들어왔더니, 고통스러워서 이게 정말 치료가 되는 건지 의문도 많이 가졌다.
(물론 치료부위의 상태가 나쁠수록 고통이 크다는 안내는 받았다)
하지만, 잠시 느껴지는 큰 고통이 나에게 문제는 아니었다.
잠시 크게 아프더라도 한 군데라도 빠르게 치료하고 싶어서, 고통을 참으면서 체외충격파 치료를 많이도 받았다.
이곳저곳 합해서 최소 10회는 넘었으니, 절대로 적게 받은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주말 시간내서 꾸준히 체외충격파를 받았고, 충격파의 강도도 높여가며 좋아지나 싶었다.
나중에는 많이 괜찮아져서 그런 것인지, 초반보다 몇 배나 센 강도에도 불구하고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체외충격파 치료에 무감각해질 정도가 되었는데도 아킬레스건 통증은 지속되었다.
별 차도가 없으니 의사가 넌지시 치료 중단을 제안하며 다른 병원에 가는 것을 제안했다.
(체외충격파 치료를 중단하고 프롤로 치료나 다른 방식을 제안했고, 프롤로 치료는 해당 병원에서 다루지 않았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수백만 원을 들여 치료했는데, 효과가 거의 없으니 일부라도 환불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과잉진료는 아닌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의사가 병원에서 구입한 치료기구의 본전을 뽑기 위해 비싼 비급여 치료를 제안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설마 지속적으로 내원해야 돈을 벌 수 있으니, 오랫동안 아플 수 있는 치료방법을 권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검색을 해 보면 치료효과를 보는 사람이 있는 듯하고, 적당히 끊어줬으니까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게다가, 생각해 보면 건이 손상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건을 만들어서 부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수 같은 것으로 건의 결을 잡아줄 수도 없지 않은가?
부착부가 떨어졌다고 본드를 붙일 수도 없고.
그냥 통증 원인인 염증 잡아주는 것 밖에..
그래서, 블로그에 후기를 쓴다.
의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의 치료 후기이므로, 정확한 내용은 의사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1. 체외충격파 치료 범위
체외충격파 치료의 목적은 염증의 완화로 알고 있다.
그리고, 통증의 원인은 염증이다.
즉,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염증이 없으면 = 사람이 아프지 않으니 = 병원에 가지 않으니 =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염증이 생기면 굳는데, 굳은 부위에 물리적 혹은 전기적 충격을 가해서 깨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신경에 염증이 발생하면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신경에 붙어서 가만히 있던 염증이 요동을 치니까 엄청 아픈 것 같다.
어쨌든, 체외충격파는 염좌(삐는 것)의 통증 감소에 매우 효과가 좋다.
염좌에 있어서는 제일 효과적인 통증 감소 방법이다. (근본적인 치료는 아닌 듯..)
그리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어 자연치유를 돕는다고 한다.
모세혈관 생성을 돕는다고 하는데, 상처가 생기면 모세혈관이 생기는 그런 원리인 것 같다.
모세혈관이 생기면 세포와 혈액 간 교환이 활발해져서 자연치유가 빨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모세혈관 생성으로 인해 구조물의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주 1회 정도를 추천하는 편인데, 주 1회 치료를 통해 1주일 동안 모세혈관을 생성시켰을 때 치료되는 효과가 클까?
아니면 운동, 마사지, 찜질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게 좋을까? (물론, 생활습관 개선은 기본 전제다)
치료를 많이 받아 보니,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2. 허리 통증 - 허리 염좌(O), 허리디스크(X)
체외충격파는 허리 염좌에는 효과가 최고인 것 같다.
허리를 삐면 염증이 생기는데, 염증을 깨 주니 허리가 개운하다.
비싼 게 흠이긴 한데, 허리 삔 데에 체외충격파만큼 효과 빠르고 확실한 것은 경험해 보지 못했다.
1회만 받아도 충분하다고 느껴져서, 이후에는 한의원에서 침 맞고 찜질하는 정도만 했다.
대신, 염증으로 인한 통증은 다친 부위의 사용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친 부위는 약하기 때문에, 통증이 사라졌다고 막 쓰면 이제 더 심하게 다칠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진다.
의사들이 권장하는 회복기간 동안 일상생활만 하면서 지낼 자신이 없다면, 권장하지 않는다.
즉, 운동 빨리 하고 싶어서 치료받으실 거라면 그냥 약 먹거나 침 맞기를 추천드린다.
운동하려고 뼈 주변 구조물이 약해진 상태로 통증만 잡아버리면,
디스크가 눌린 상태로 비틀리고 꺾일 수가 있어서 뼈가 다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래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잡기 위한 용도로 체외충격파를 하는 것은, 경험상 매우 추천드린다.
참고로, 허리 디스크 내장증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
의사에게 물어보면 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3. 팔꿈치 통증 - 테니스/골프 엘보(X)
약 반년 간 평균 2주당 1회 정도 받은 것 같다. (느낌상이다. 정확하지 않다)
안 좋은 시기에는 1개월 정도 주 1회 통원했었다.
그런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그냥 의사를 믿고 치료를 받자고 생각하고 매번 갔으나, 결국은 치료를 그만하자고 했으니까.
치료 메커니즘은 일단 발생하는 염증을 분산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굳어있는 염증이 풀려 혈액순환이 개선되어 회복이 빨라지는 원리인 것 같다.
즉, 체외충격파가 직접적인 치료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건에 직접 충격을 줘서 돈가스를 두드려 육질이 연해지는 효과를 바라지는 않는 것 같다.
따라서, 주 1회 정도 체외충격파를 받아 의지하는 것보다,
꾸준한 운동, 마사지, 찜질, 반신욕, 부항 등 혈액순환 개선이 더 효과가 좋다고 본다.
(근데 꾸준한 게 더 어려운 법이다)
4. 발목 통증 - 발목 염좌(O), 아킬레스건(X)
일단, 발목염좌 역시 허리 염좌와 마찬가지로 효과 직빵이다.
효과만 원한다면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다.
그런데, 이건 진짜로 장난 아니게 아프다.
팔꿈치를 뼈로 때리는 느낌 같은 거? 참을 수 있다.
그런데 발목에 체외충격파 하는 것은, 한 번 받은 뒤로 절대 안 받는다.
그냥 한의원에서 부항으로 사혈하고 찜질하고, 조심해서 걸어 다니는 것에 만족한다.
궁금하면 받아보시길 바란다.
테니스/골프엘보 충격파를 받을 때는 아킬레스건도 함께 받거나, 아킬레스건을 더 많이 받았다.
역시나 효과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엘보나 아킬레스건염이나 효과는 비슷하다.
둘 다 받고 나서 되려 더 아픈 경우가 있기도 하고.
아킬레스건염 역시 엘보처럼 혈액순환 개선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체중감소가 정말 중요하다.
체중변화와 관련하여 통증을 관찰해 보면,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기에는 아킬레스건 통증이 거의 없다.
매주 1킬로 정도 속도로 빠지는 시기에 아킬레스건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1~2킬로가 찌는 시기에 아킬레스건이 아파진다.
그리고, 아킬레스 건염은 특히 원심성 운동을 추천드린다. (약 1회, 하루 2세트 정도 했던 것 같다)
방법은 간단하다.
계단에 앞발을 걸친 채로 뒤꿈치를 최대한 든 상태로 서서, 매우 천천히 뒤꿈치를 내려준다.
다시 올라갈 때는 뒤꿈치를 들어 올리기보다는,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가지 않게 상체 도움을 받아서 뒤꿈치를 다시 들어 올려 반복한다.
5. 결론 - 급성 염좌(O), 구조물 손상(X)
체외충격파는 급성 염좌에 효과가 엄청 좋다.
구조물 손상으로 인한 만성통증은 체외충격파에만 의지하는 게 효과가 크지 않다.
대신에 자세교정, 혈액순환, 마사지, 체중감소, 재활운동 등 꾸준한 관리를 통해 개선하는 효과가 더 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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