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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통증-재활

허리디스크 침대 선택 원리 (일반 스프링 vs 포켓 스프링)

by 파리주걱 202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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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당히 오랫동안 아침마다 허리 통증을 가지고 있었고, 몇 년 전엔 결국 허리디스크를 얻게 되었다.

그러다 약 3년 전, 약 100만 원가량 하는 시몬스 침대를 구매한 후 상당히 통증을 개선하게 되었다.

심지어 여행 중 숙소를 정할 때 내 침대 말고 다른 침대에서 자는 상황 자체가 불편해질 정도였어서, 집에서 1~2시간 걸리는 거리에서 숙소를 찾는 것 대신에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할 정도로 그 개선의 정도가 엄청났었다.

 

그동안 이러한 개선에 대해 '역시 비싼 건 비싼 거구먼'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목디스크 베개 베는 방법에 대해 고찰을 하다 보니 이 침대가 왜 나한테 좋은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그런데 이래저래 검색을 해 봐도 수많은 광고에서 '허리가 안 좋으면 포켓 스프링을 써야 합니다! 포켓 스프링을 쓰면 허리에 좋아요! 왜? 좋으니까!'라는 광고스러운 광고들만 널려있지, 왜 좋은지에 대한 내용은 찾기가 힘들어서 그동안 생각해 봤던 내용들의 정리를 한번 해 보려 한다.

참고로 필자는 의사 혹은 침대 전문가가 아니니 이해/공감되는 범위에서만 정보를 받아들이고, 정확한 내용은 꼭 의사에게 문의하길 바란다.

 

 

1. 침대를 선택하는 방법의 기본 - 디스크 압력 제거

허리디스크는 목디스크와 같이 디스크에 발생한 힘(단기간의 큰 충격, 장기간의 압력) 때문에 발생하고 악화된다.

그래서 침대에 누웠을 때 고려해야 할 핵심은 목디스크에서 고려했던 점과 같이 간단하다.

디스크에 발생되는 압력을 최소화하거나, 없애면 된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디스크에 힘이 최소화되는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는 허리와 동일한 척추전만 상태이다.

그래서 디스크에 압력을 가하지 않는 척추전만 형태를 유지하면서 압력을 제거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정선근 교수님께서 쓰신 백년허리 혹은 내 블로그의 디스크 내장증에 관한 글을 꼭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2. 신체조건 - 하중 분포 모델링

구글링을 통해 신체 각 부분의 무게 배분을 대충 확인해 보았다.

Sensors 저널의 "The Conceptual Design of a Mechatronic Systems to Handle Bedridden Elderly Individuals" 논문에 있는 자료를 참고했는데, 그냥 수치가 그럴듯해서 참고했다.

그리고 수치가 조금 달라진다고 해서, 이 글에서 내가 내릴 결론에 영향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내용을 자세히 읽지 않았다.

 

자료에 제시된 수치들을 이용해서 누워있는 사람의 무게를 대충 배분해 보면 아래 그림처럼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정말 단순화하면 가장 무거운 흉통과 골반 사이에, 덜 무거운 허리가 있다.

아래 그림은 표에 제시된 값들을 반올림하여 가로축은 머리로부터 거리, 세로축이 하중 분포에 해당한다.

보라색 라인이 표의 값이고, 파란색 라인이 예상되는 하중 분포다.

 

신체부위 하중 분포 예상

 

3. 스프링에 종류 따른 침대의 처짐 형태

침대가 허리에 미치는 영향만 확인하면 되는 데다, 무게도 신체 중심부에 몰려있으니 단순하게 모델링을 해 보자.

흉통, 골반 부위가 20kg인 무게추, 허리가 14kg인 무게추로 가정하면, 스프링 형태에 따른 처짐은 아래 그림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색선의 일반 스프링의 경우 스프링과 상판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처짐과 기울기가 연속적이다.

빨간색선의 포켓 스프링은 각 스프링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므로 각 스프링이 자신의 위치에 해당하는 하중만을 지지하게 될 것이므로 각 위치에서의 처짐만 고려했다.

(여기서 독립적이라는 것은 "흔들리는 편안함, 시몬스 침대"라는 광고를 생각해 보면 하중이 작용하는 위치의 스프링만 압축된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누웠을 때 생기는 처짐을 대충 그려보면 아래처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침대 스프링 종류에 따른 처짐의 형태

 

일반 스프링은 허리 쪽이 붕 뜨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과장하여 그려 놓았고, 침대가 푹신할수록 위의 그림에 가까운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즉 푹신한 스프링 침대를 사용하게 되면 허리에 해당하는 위치의 스프링이 가장 많이 처지게 되고, 이 처짐은 척추전만의 반대로 작용하게 되므로 척추가 일자로 펴지게 되면서 디스크 일부에 하중이 몰리게 되어 허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반면 포켓스프링은 허리 쪽을 지지해 주는 형태로 처짐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 스프링과 반대로 작용하므로 허리가 덜 아픈 것으로 보인다.

 

 

침대에 누웠을 때 처지는 형태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을 때 척추에 가까운 형태를 가진 침대가 척추에 하중을 고르게 분포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래 그림의 빨간색이 척추 라인이고, 노란색이 포켓 스프링, 검은색이 일반 스프링, 연한 회색이 푹신한 일반 스프링에 해당한다.

 

처짐 형태만 보더라도 포켓스프링이 압도적으로 허리에 있는 척추를 받쳐주므로 좋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아래의 처짐의 형태와 비슷한 '단단한' 바닥에 누웠을 때 어떤 것이 편할지 생각해 보면 된다.

일반 스프링에 누우면 허리에 하중이 집중되는 게 예상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미 너무 자세한 듯하여 해석은 생략한다.

 

침대 스프링 특성에 따른 처짐 형태

 

 

4. 결론

결론은 간단하다.

1) 일반 스프링 침대의 단단함 : 클수록 좋다

일반 스프링 침대를 쓸 것이라면 단단할수록 허리에 '악영향'이 줄어든다.

그리고, 단단함을 무한대로 보내주면 바닥 혹은 돌침대가 된다.

(허리가 아프면 바닥에서 자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 봤는데, 이래서 나온 얘기인가 보다.)

2) 포켓 스프링 > 일반 스프링

일반 스프링은 허리를 띄우기 때문에 디스크에 하중이 집중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포켓 스프링은 허리를 지지해 주기 때문에 디스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줄 수 있다.

3) 포켓 스프링 > 바닥/돌침대 > 일반 스프링

이렇게 그림으로 비교하고 보니, 일반 스프링 침대는 바닥에서 일어나는 것에 비해 침대에서 내려갈 때 허리에 통증이 덜하다는 점 외에는 별로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내 경험상, 일반 스프링 침대를 사용한다면 허리베개(혹은 수건) 같은 보조장비를 이용하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나의 경우 집이 아닌 곳에서 일반 스프링 침대에서 잘 때는, 수건을 2번 접어서 허리 밑에 깔고 자면 통증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일반 스프링은 허리를 지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켓 스프링 침대는 보조장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통증이 발생되지 않았다.

허리 통증으로 고민이 많던 시기에 침대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시몬스의 포켓스프링 침대에 누워보고 구매한 후 며칠간 신세계를 느끼며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허리 밑에 뭔가를 깔고 자면 통증이 되려 생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아마도 과도한 커브를 유발했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즉, 허리디스크로 인해 침대를 선택해야 한다면 포켓 스프링 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일반 스프링 침대는 피하는 게 좋으며, 굳이 일반 침대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단단한 것을 사용할수록 통증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그래서 허리 디스크가 있다면 단단한 침대를 선택하라고 하는 것 같은데, 어차피 허리에 악영향을 끼치는 스프링 침대를 돈 주고 구매해서 사용하느니 바닥에 자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5. 침대 선택 방법 : 누워 보자!

포켓 스프링 침대에 있어서 강성의 선택은.. 사람마다 신체구조가 다르니 누워 보는 게 답인 것 같다.

예를 들면, 엉덩이에 살이 많은 편이라면 약간은 푹신한 포켓 스프링을 선택해서 허리-엉덩이 낙차를 늘린다거나, 엉덩이가 납작하거나, 배가 나와서 허리 쪽이 무겁다면 조금 단단한 포켓 스프링을 선택해서 허리를 잘 지지해 주는 등 조건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체형 차는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맞는 침대를 찾기 위해서는 매장에 찾아가서 온 몸에 힘을 뺀 채로 2~30분간 누워있으면 허리가 편한지(척추전만이 잘 유지되는지) 비교/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비쌀수록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하면 안 되고, 싸더라도 내 몸에 맞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침대가 잘 맞는지 고르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본인에게 편한 허리의 중립상태가 어떤 느낌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허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자세를 올바른 자세로 착각하는 경우, 기껏 어떤 침대가 올바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고 착각하여 구매해 놓고 되려 디스크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허리는 일자여야 한다고 생각하여 누웠을 때 일자허리를 만들어 주는 침대를 구매하는 경우에는 비싼 돈 주고 허리 망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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