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7.26 - 네이버 블로그 작성글 >
공도에서 자전거를 타다 보니 블랙박스와 후사경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일단 뒤에서 차가 올 때 확인하려면 숄더 체킹을 하는데, 숄더 체킹을 하면 직진이 힘들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그것보다 문제는 공도를 타다 보면 전방의 노면상태에 따라 직진하기가 힘든 상황이 꽤 많았는데, 이럴 때마다 숄더 체킹을 반복하다 보니 근육이 과도하게 뭉쳐 병원을 가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최소한 내 바로 옆에있는 차선 혹은 가까운 곳을 목을 돌리지 않고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졌다.
그런데 후사경 제품을 찾아보니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 거울 치고 너무 비싼 편이라 어떤 후사경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후사경 선택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곳을 찾지 못해서 상당히 고민이 많았던 기억이 나서, 정보공유차 포스팅한다.
1. 후사경(백미러) 필요성 - 공공도로 + 자전거도로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서 주변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확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고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공도에서 차가 자전거보다 빠른데다, 음주운전 등 문제가 있는 운전자가 뒤에서 갖다 박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뒤쪽 상황을 보기 위해 항상 숄더 체킹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공도를 타면서 숄더체킹을 수시로 하다 보니,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숄더 체킹이 상황에 따라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다가왔다.
첫 번째 위협요소는 시선처리로 인한 자세 불안정 유발이다.
자전거 외에도 오토바이, 자동차, 걷기, 달리기까지 인간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에는 시선처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고속도로에서 먼 곳을 봐야 직진에 유리해지고, 오토바이/자전거는 코너링 시선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코너에서 벗어나는 등, 시선처리는 의외로 주행 반사신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자전거 라이딩에 있어 숄더체킹이라는 행위는 시선을 정면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경로 변경을 돕기(=직진 방해) 때문에 충분히 안전한 상황에서 수행해야 한다.
두 번째 위협요소는 전방주시를 통한 지속적 노면상태 확인을 포기하는 점이다.
바퀴가 둘 달린 자전거는 오토바이와 마찬가지로 노면상태로 인한 낙차 위험이 크기 때문에, 노면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이동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도로의 홀과 단차는 밟으면 잠시 중심을 잃게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모래/진흙/자갈 등은 회전/감속/가속할 때 슬립으로 인한 낙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이런 대응들을 적절하게 하기 위해서는 노면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숄더 체킹을 할 때 하필이면 미처 확인하지 못한 위험한 노면을 지나가게 되면 중심을 잃게 되어 중심을 잃게 되기도 한다.
여기서 두 가지 요소를 각각 고려한다면 사실 엄청나게 위험해보이지는 않지만, 공도에서 라이딩을 할 때 두 가지 위험요소가 동시에 작용하여 낙차로 이어졌을 때 차량(특히 트럭)이 지나간다면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후사경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실제로 공도를 타면서 공포를 느꼈던 것이 전방 갓길과 아스팔트 단차가 있어 직진을 유지하기 어렵고 우측은 절벽인 상황에, 뒤쪽 가까운 곳에서 갑자기 차 소리가 갑자기 들렸을 때 뒤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포를 느끼는 와중에 떠오른 것이 후사경의 필요성이었다.
게다가 며칠간 공도에서 수시로 숄더체킹을 하며 자전거를 타다가 목디스크 증세가 나타난 이후, 숄더 체킹의 횟수를 줄여야겠다는 필요성까지 느꼈다.
건강하려고 자전거를 타는 것인데 목디스크에 취약한 비틀림을 발생시키는 숄더 체킹으로 인해 건강까지 상할 수는 없었고, 후사경이 그 숄더 체킹의 대안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이라 생각했었다.
즉, 나에게 있어 숄더체킹은 중심을 잃을 확률을 높이면서, 전방주시도 포기해야 하고, 목디스크까지 손상시키는 행동이었다.
반면 후사경을 사용하는 것은 전방주시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가까운 거리는 후방 확인도 가능하며, 목디스크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자전거의 미관을 약간 포기하면서, 후사경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공도용으로 구매한 후사경을 막상 사용하다 보면 의외로 자전거도로에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
사람이 가까워지면 거울에 어두운 물체가 갑자기 커지는 느낌으로 감지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서 갑자기 추월하는 사람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추월하기 전 후방 체크와 추월한 후 재진입할 때 상당히 유용하다.
2. 후사경 종류
로드 자전거에 설치할 수 있는 후사경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일단 공통적으로 공도 우측에 붙어서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좌측 하나만 있어도 된다.
1) 바엔드형
바엔드 끝단에 설치하는 타입은 그립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뒤를 볼 수 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왼쪽부터 스프린테크 후사경, 코르키 후사경, Hafny 후사경 정도의 형태가 있다.
스프린테크 후사경은 디자인으로는 가장 탐나는 후사경이었는데, 가격대가 3만 원 이상이라 생각보다 안 보이면 어쩌나 싶어 구매를 상당히 망설이다가 결국 구매하지 못했다.
코르키 후사경은 사용하지 않을 때 끝단을 접을 수 있는 형태라 공도를 나가지 않을 때 접어 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거울이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허벅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는 평들도 있었다.
Hafny 후사경은 이 포스팅을 하기 위해 찾아본 것인데, 코르키 후사경보다 사이즈도 커지고 디자인도 망가뜨리는 느낌이라 구매할 생각도 안 했다.
2) 핸들 설치형
핸들에 설치하는 타입은 다양한 위치에 후사경을 설치할 수 있고, 모양과 크기도 나름 다양하게 나와 있는 편이다.
별 특징 없이 핸들에 고정하는 부분과, 거울 각도를 조절부, 거울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제품이 볼록거울로 만들어져 있어 시야가 좁은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큰 거울인데, 사실 하늘을 볼 필요는 없어서 타원형을 사지 못 한 것이 약간 후회된다.
3) 후드 설치형
후드에 설치하는 방식은 제품을 찾지 못해서 설치하지 못했는데, 글 쓰려고 찾다가 발견하게 되었다.(더 찾지 않은 게 후회스럽다)
우측의 사진에 있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고, 그립에 영향을 주지 않는 타입이라 지금 구매한다면 이 제품을 구매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후드 설치형 후사경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디자인이라 조금 덜 후회되긴 한다.
디자인 다 제쳐놓고 안전 실용성이 가장 중요하다면 후드 설치형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확신한다.
4) 착용형
착용형은 손목/팔 혹은 고글에 착용하는 방식이 있다.
MTB는 핸들이 어깨보다 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팔이 벌어져서 손목 착용형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나, 혹시나 모를 낙차 시 꺾임을 발생시켜 손목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말들도 있다.
참고로 나는 그냥 땀 차고 불편할 것 같아서 보자마자 제외했다.
고글 착용형은 이 포스팅을 작성하며 알게 된 제품인데 딱히 사용하고 싶지 않다.
정말 힐끗 쳐다보며 고개만 살짝 돌려도 뒤의 상황을 확인하기 편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방 시야 일부를 가리기 때문에 꽤나 거슬릴 것 같기도 하고, 코에 눌림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사용하고 싶지 않다. (드래곤볼 전투력 측정기 같기도 하고..)
3. 장착 위치 선정 - 조작 방해 최소화 & 전방주시 지속
1) 핸들 간섭
후사경 장착 위치는 기본적으로 핸들바를 잡는 것에 간섭을 최대한 일으키지 않는 곳으로 선정하는 것이 좋다.
후사경 설치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일단 내가 주로 핸들 잡는 방법들을 기준으로 구간을 나누면 아래처럼 나눌 수 있다.(위 그림 참고)
1) 후드 잡기 2) 후드 연결부 잡기 3) 후드 손 얹기 4) 핸들 중심 잡기 5) 드롭바 끝단 잡기(브레이크 X), 6) 드롭바 하단 잡기(브레이크 O) 7) 드롭바 상단 잡기(브레이크 O)
여기서 1)~4)는 평지에서 주로 잡는 편이고, 5)~7)은 다운힐에서 잡는 편이다.
이 중에서 7) 드롭바 상단은 내가 유연성이 부족해서 잡는 것이 불편하여 이 부분을 잡는 것을 포기하는 게 평소 라이딩 습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위치인 데다, 드롭바 하단을 이용한 1 핑거 브레이킹도 내 주행 습관에선 충분했다.
결국 후사경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은 후드 상단, 드롭바 상단, 드롭바 엔드 총 3곳으로 제한되고, 이 3곳 중에서 후사경 설치를 고려해야 한다.
2) 전방주시 방해 정도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도 주로 전방주시를 기본으로 양 옆의 사이드미러는 곁눈질로 빠르게 보듯이, 자전거의 후사경 역시 곁눈질로 빠르게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이륜차인 자전거는 전방주시를 통해 진행방향의 노면 확인을 하지 못 했을 때 낙차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시선처리로 인한 균형유지에 방해(초보일수록 더 영향이 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방주시를 방해하지 않는 후사경을 선택해야 한다.
앞에서 확인했던 세 가지 장착 위치인 후드 상단 - 드롭바 상단 - 드롭바 엔드를 비교하면, 후드 상단에 후사경을 설치하는 것이 전방주시에 가장 적게 방해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다.(고글 착용형은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아 고려 자체를 안 했다)
반면 드롭바 엔드에 부착하는 것은 고개를 숙이고, 집중해서 보는 것까지 고려하면, 전방주시에 가장 많이 방해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후드 상단에 후사경을 설치하려 했으나, 제품을 찾기 어려워 차선책으로 핸들 설치형 후사경을 구매했다.
그런데 후드 상단 후사경은 가격도 꽤 비싼 편인 데다, 후드 상단을 잡는 방법도 알게 되고 나니 핸들 설치형이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4. 핸들 설치형 예시
내 자전거는 핸들 설치형 후사경을 드롭바 상단에 설치했고,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좌우대칭으로 달고 싶어서 양 쪽에 설치했다.
그런데 의외로 상황에 따라서 우측 후사경을 사용하는 게 더 편한 경우도 많았다.
처음 사용할 때는 볼록거울인 데다 초점을 잘 못 잡아서 너무 작게 보이는 데다 잘 안 보여서 그냥 평평한 거울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계속 사용하며 각도를 잡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제는 대충 만지면 바로 옆에 있는 차선의 2~30미터 뒤쪽은 잘 보이는 편이라 후사경을 바꿀 생각은 없다.
그리고 현재 후사경을 핸들바에 단단하게 고정하지 않은 채로 타고 있어서, 후사경 방향이 꽤 자주 바뀌는 편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거울 각도를 다시 잡는 게 불편하지 않고, 너무 단단하게 고정하면 자전거를 세우거나 차량에 싣을 때 거슬려서 그냥 대충 달고 타고 있다.
장기간 사용하다 보니 구매 목적에 딱 맞게 전방주시를 확보한 채로 뒤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고개를 자주 돌리지 않아도 되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매일 달고 다니다 보니 딱히 디자인도 상했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단점을 꼽자면 후사경이 약간은 아래쪽에 있어서 팔을 내려야 잘 보이는 점 정도가 있다.
5. 결론
- 가장 안전하고 그립에 영향이 거의 없는 제품은 후드 설치형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디자인도 약간 포기해야 한다.
- 핸들 설치형은 제한적이지만 여기저기 설치하며 편한 위치를 시험해 볼 수 있으며, 디자인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아 내가 사용하고 있다.
- 바 엔드형은 거울이 작거나 흔들린다는 평이 많아서 비추천하는 경우를 많이 봤으나, 스프린테크의 제품(4만 원)은 나름 평도 괜찮고 로드 자전거의 디자인도 헤치지 않아서 좋아 보이지만 역시나 비싸서 포기했다.
- 손목 착용과 고글 착용형은 불편할 것 같지만 나름 편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
그립 간섭
|
전방주시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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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간섭(취향)
|
가격대
|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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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
바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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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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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
1만원~
|
- 디자인 간섭 최소
|
- 고개 숙여야 함
- 작다는 평이 있음 |
핸들설치
|
있음
|
보통
(위치) |
보통
|
5천원~
|
- 다양한 위치
|
- 그립 일부 포기
|
후드설치
|
없음
|
최소
|
최대
|
5만원~
|
- 실용성 최고
|
- 비싸다
- 디자인 포기 |
손목착용
|
없음
|
보통
|
보통
|
5천원~
|
- 편하다고 한다
|
- 나는 불편할 듯
- 낙차 시 위험 증가 |
고글착용
|
없음
|
시야 가림
|
최대
|
7천원~
|
- 힐끗하기 편함
|
- 전방시야 가림
- 드래곤볼 전투력 측정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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