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2.18 - 네이버 블로그 작성글 >
테니스 엘보, 골프엘보를 얻은 지 약 3~4년이 된 것 같다.
엘보는 완치가 어렵다는 글을 많이 봤지만, 나는 젊으니 잘 낫겠다고 착각을 했는데 정말 안 낫는다.
치료 초기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을 때 어떤 댓글에서 어쩌다가 신경 안 쓰게 되면 나아 있다고 하던데, 그건 나은 사람 입장이고 나는 당장 완치하고 싶었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분들도 비슷할 것인데, 엘보치료는 빠르게 치료하는 것을 원하면 스트레스가 되기 쉽다.
그냥 반쯤 포기하고 장기치료+습관관리로 들어가는것을 권한다.
이 병은 손상부위가 잘 낫지도 않는데, 팔을 사용하지 않고 사는게 정말 어려워서 오래 간다.
그리고 어떤 의사는 엘보가 왔다는 것부터 장기간 손상이 누적된 것이라 꽤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하더라.
엘보 초기에 통증을 무시하지 않았다면 다를 수 있겠으나, 가벼운 통증이라 무시하며 방치한 경우라면 길게 보자.
길게 다쳤으니 길게 치료한다 생각해야 한다. (이 것도 의사가 했던 말이다)
나도 처음엔 급했지만 꾸준히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글을 쓰다가 생각을 되짚어 보니 언제 괜찮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통증이 없은지 꽤 되었다.
나는 한창 몸이 좋지 않은 시기에 양팔의 골프엘보와 오른팔 테니스 엘보를 얻었는데, 현재는 오른쪽 골프엘보만 남았다.
통증이 기억이 잘 나지 않으니 어찌보면 왼쪽 골프엘보와 오른쪽 테니스 엘보는 나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엘보는 재발이 잦은 편이라 무리하면 재발하기 쉽상이라 완치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다.
그래도 약 2~3년간 치료를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통증이 기억도 잘 안나고, 이젠 병원 가기에는 돈이 좀 아깝다.
그리고 이 정도면 나았다고 할 수는 있을 것 같아, 어떤 치료를 받아 왔는지에 대해 정리하며 업데이트 하려 한다.
1. 한의원 - 부항, 찜질, 침
개인적으로 근골격계 질환은 한의원을 선호하는 편이라이다.
정형외과에서의 치료는 약처방과 물리치료인데, 치료를 받아도 치료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반면 한의원에서 사혈-부항, 온/냉찜질, 침치료까지 받고나면 훨씬 편해진 느낌이 든다.
주워들은 바로는 침을 꽂으면, 항원처럼 작용을 해서 치료성분이 침의 주변에 모여서 치료속도를 빠르게 한다던가?
무엇보다 장침 치료 덕분에 엄청 자주 삐던 발목이 잘 다치지 않게 된 이후로, 한의원을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처음 엘보가 왔을 때도 한의원을 방문했다.
스트레스가 급증했던 시기라 그런지, 운동량은 그대로인데 한쪽 테니스엘보에서 시작해서 양팔 골프/테니스 엘보 모두 왔다.
의사가 일반 침으로는 치료가 힘들 수 있으나, 일단 치료를 해 보자고 하여 약 3~4주간 치료를 받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 했다.
가격은 가장 싼 편이나 만성이라면 효과가 없다고 느꼈고, 그렇다고 하여 추천드리고싶지는 않다.
예전에 장침으로 발목 낫게 해 준 의사 선생님을 찾아 가보고 싶었지만 다른지역에 있어서 다른 방법을 찾았고,
들리는 말로는 도침이 효과가 있다고 하여 찾아보았으나 도침을 다루는 병원을 못 찾아 포기했다.
그래서, 체외충격파와 약침치료를 시작했다.
2. 정형외과 - 체외충격파
한의원 치료가 효과가 없어서 시내에서 유명하다는 병원에서 권했던게 체외충격파였던 것 같다.
(사실 프롤로 치료를 받고 싶었는데, 주변 병원에서는 하는 곳이 없었다)
치료는 매우 고통스럽다. 뼈 때리는 느낌이다.
내가 받은 것은 전기자극 충격파던데, 진짜 팔꿈치 뼈 사이에 정 대고 망치질하는 느낌이다.
상태가 안 좋을 수록 더 아프고, 멀쩡할 수록 아무 느낌이 없다.
팔 통증에 따라 1~2주에 1회 치료받았으며, 약 6개월 이상 수백만원을 써서 치료를 받았다.
한팔 골프엘보, 한팔 테니스엘보 각각 다른부위로 비용을 받아서 돈도 엄청 썼다.
그러다가 의사가 다른 치료를 권하길래 바로 중단했다.
처음부터 의사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하여 일단 수차례 받았으나, 회복된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못 했다.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고 나니 느끼는 것은, 염좌에는 효과가 좋은데, 엘보 치료에는 큰 효과가 없다고 본다.
3. 한의원 - 약침
다니던 한의원이 근골격계 치료를 잘 하는 편이었고, 침치료를 받는 중에도 한의사가 지속적으로 엘보는 일반치료로는 치료가 어려우니 약침치료를 해야한다고 권하기에 약침치료를 받았다.
프롤로 치료가 통증부위에 영양제를 주입하여 회복을 돕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약침치료도 통증부위에 약침을 주입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아서 프롤로 치료를 대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받았다.
치료 시 통증이 있는 편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체외충격파가 뼈에 망치질 하는 느낌이라면, 약침은 상처난 인대에 고추기름을 주입하는 느낌이라 해야될까?
상태가 안 좋을 수록 통증이 크고, 멀쩡할 수록 아무 느낌이 없다.
체외충격파는 아픈데, 약침은 통증이 있다.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회당 가격이 체외충격파의 10분의 1 수준이라 부담이 적은 편이었고, 주 1~2회 치료를 받았다.
일단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약 1년 반정도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는 통증이 심해진다 싶을 때 받아서 한달에 1~2회 받은 것 같다.
여기도 백 단위의 돈을 썼다. (체외충격파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4. 운동 조절 및 재활운동
치료기간이 두세달이 넘어가면서 조바심이 나서 운동강도를 급격히 낮췄다.
헬스를 할 때는 새끼손가락을 이용하는 그립을 모두 피했다.
데드리프트를 할 때는 빈봉+스트랩+팔꿈치보호대를 이용했고, 풀다운을 할 때도 새끼손가락을 들고 했다.
무게는 손에 무리가 오지 않을 정도로, 자세에 매우 신경써서 운동부위 자극에 신경쓰며 매우 천천해 운동했다.
덕분에 손상은 많이 줄였는데, 혹시나 싶어 헬스는 중단했다.
수영은 처음에는 거리를 줄였다.
가볍게 딱 50미터 하고 쉬면서 팔 상태 확인했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총 200미터만 하고 돌아오기도 했었다.
그래도 다행히 수영장을 옮기며 좋은 강사를 만난 덕에 자세교정을 통해 조금 더 길게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물당기기를 허리에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밀어준 것이었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수영을 못 하고 있다.
마사지나 재활방법은 유튜브 피지컬갤러리나, Mr. Physio 호주물리치료사 동영상을 참고했다.
마사지나 재활운동은 다양하게 시도 해 보았지만 마사지로 인한 뚜렷한 효과는 못 본 것 같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좋을 듯 하여, 습관적으로 스트레칭과 마사지는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재활운동은 딱히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아직 오른팔이 아픈가보다.
아킬레스건염 재활 중 등척성운동에서 효과를 봐서, 등척성운동을 좀 해야겠다.
5. 생활습관/스트레스 개선
제일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요소 제거였다.
스트레스가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 몇 년간 제대로 잠을 못 잔 것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제거되어 수면시간이 확보되고 나니 매 주(매일까지는 아님)가 지날수록 눈에 띄게 좋아졌다.
두 달쯤 지나니까 상당히 좋아져서, 병원은 가지 않고 통증 상태를 봐 가며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생활습관 개선 중 가장 영향이 컸다고 느끼는 것은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을 드는게 큰 힘이 들지는 않는데, 고찰을 해 봤더니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는게 골프엘보에 직빵이었다.
장기간 누워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은 적이 있는데, 이 때는 골프엘보가 거의 없었다.
6. 마무리
길게 적었긴 한데, 팔꿈치 치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습관 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공통적으로 의사들이 통증의 원인을 없애고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통증의 원인을 없애지 않고 치료를 하는 방법을 찾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랬지만,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고 나서부터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가 개선된 것 같다.
최근에도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니 오른팔 골프엘보는 약간 남아 있긴 한데, 다른 부위는 언제 괜찮아졌는지 기억이 안 난다.
혹시 엘보를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엘보 원인제거+약침을 추천하고 싶다.
원인을 찾는 방법은 통증이 생기면, 최근 1~2시간 사이에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하거나 기록 해 놓자.
그러다 보면 겹치는 행동이 나오는데, 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한다거나..)
생각보다 큰 힘이 들지 않아도 엘보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혹시 그 원인이 되는 행동을 꼭 해야한다면, 자세를 바꿔 보자.
치료를 받아 본 후기는, 나에게는 체외충격파보다는 약침이 좋았다. (프롤로는 안 받아봐서 모르겠다)
통증이 크지 않다면, 집에서 매일 자기 전에 찜질하는 것이 치료 한 번 받는 것 보다 좋다고 느껴진다.
참고로, 치료 후에 통증 괜찮아졌다고 운동하면 더 악화되니 치료 후 운동 하지 말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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