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로드를 타고 다녔는데, MTB 타시는 분들이 '산뽕 산뽕' 하길래 얼마나 좋길래 '뽕'이라고까지 그러는지 궁금해서 산에도 가보고싶었다.
그래서 한동안 카본휠+파워미터를 구매하여 로드만 탈지, MTB를 기추하여 산으로 갈지 고민했었다.
그런데 사실 카본휠을 달기에는 내가 엔진이 부족하기 때문에 낭비였고, 파워미터는 너무 비싼데다 최근 살게 된 곳이 로드를 타기에는 약간 부적합했다.
무엇보다 마침 집근처 산에 임도가 상당히 잘 닦여있었고, 등산을 하며 자전거로 올라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매일같이 들기 시작하자 파워미터는 떠오르지도 않았다.
어느날 갑자기 나는 근처 2시간 거리 내에 있는 자이언트와 메리다 매장에 전화를 돌렸고, 하필이면 그 때 타론 0 L사이즈가 재고가 딱 하나 남아 있었다.
그래서 '운명'이다 생각하고 MTB를 기추하게 되었고, 기추한 김에 포스팅을 한다.
1. 기존 자전거 : 첼로 케인 D7
카본 프레임 105급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로드 자전거다.
프레임, 포크, 싯포스트가 카본 프레임이고, 나머지는 알루미늄 파트로 알고 있다.
원래는 알루미늄 프레임 + 카본 포크 자전거를 중고로 구매하려 했으나, 중고 시세가 거의 사기 수준으로 치솟아버려서 차라리 신품을 구매해버렸다.
어쩌다 보니 집 근처에 있는 산에 케인 D7를 타고 올라갔다가 임도 다운힐을 경험한 후, MTB 구매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2. 구매 자전거 : 자이언트 타론 0
알루미늄 프레임 데오레 12단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29인치 에어샥 하드테일 MTB(산악 자전거)다.
주로 산길을 타려고 구매했다.
3. 구매 이유 - 가성비 ( 하드테일 / 29인치 휠 / 에어샥 / 데오레 /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 + 가격 및 브랜드(중고가 방어)
나는 이미 로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MTB를 구매하려는 이유는 오직 '산악'이었다.
그래서 임도 및 싱글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에어샥이 필수였고, 자전거로 산을 탔던 경험과 체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하드테일을 선택하기로 했다.
가파른 산악지형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는 필수였고,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메꿔주기 위해 데오레 구동계를 선택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뭐든 큰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29인치 휠의 제품을 찾고 있었다.
이렇게 정해놓고 제품을 찾았고, 입문급 29인치 하드테일 자전거 중에서 에어샥과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를 갖춘 자전거 중 가성비가 가장 좋은 자전거 중 하나가 타론 0이었다.
타론 0이 갖춘 조건들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래에 적어 놓았다.
1) 하드테일
입문자에게 하드테일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저렴한 자전거 가격 및 유지비 덕분에 부담없이 운용할 수 있으며, 그만두더라도 손해가 적다.둘째, 자전거의 반응을 느끼기에 좋아서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셋째, 손실이 적기 때문에 업힐에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처음에 MTB를 구매할 때는 내려오는 것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자전거를 어디로 타러 다닐지 고민을 하고 나니, 체력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어서 입문은 무조건 하드테일로 하기로 결정했다.
2) 29인치 휠
29인치 휠은 내가 크기 때문에, 작은 자전거보다는 큰 자전거를 타고싶어서 선택한게 가장 크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생각한 것이 험지돌파능력이다.
직진성, 속도유지능력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3) 에어샥
잘은 모르겠지만 MTB 추천관련 댓글에는 모든 글에서 일관적으로 '최소 에어샥'이라는 조건을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산을 탈 생각이 없다면 코일샥을 해도 될 것 같지만, 내가 MTB를 구매하는 이유는 단지 산악이었기 때문에 따지지 않고 에어샥으로 선택했다.
4) 데오레 구동계
산악 입문은 데오레부터라고 들었는데, 위의 조건을 만족하면 일단 데오레부터 시작해서 데오레 미만은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데오레 중에서도 1X12단 / 2X11단 / 3X10단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고민이 많았다.
일단 앞기어 변경이 뒷기어에 비해 변경하기 힘들고 시간도 길게 걸리는 편이라 3X10단은 제외했다.
대신에 산까지 이동할 때 평지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촘촘한 기어비 덕분에 평지주행에 유리한 2X11단을 구매하려 했었다.
하지만 동시에 최신 트렌드인 1X12단의 산악주행에 대한 호평도 많아서, 어차피 산악용으로 사려면 1X12단을 사야하나 고민도 많이 했었다.
2X11단과 1X12단의 선택은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구동계의 기어수는 결국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다행히 내가 구매하던 시기에 1X12단의 타론 0만 재고가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1X12단을 구매하게 되었다.
5)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로드 자전거를 구매하던 시기에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와이어가 튕기는 것을 경험한 후, 나는 자전거는 무조건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산악 자전거라면 더더욱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생각해서, 딱히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6) 가격 및 브랜드 - 알루미늄 프레임 / 자이언트
운동목적이기 때문에 무게를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프레임은 알루미늄으로 선택하여 가격을 낮추었다.
카본이나 티타늄이 가볍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사치였다.
게다가 에어샥과 넓은 타이어, 낮은 공기압의 조합이면 바닥의 잔잔한 진동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카본이 더더욱 필요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전거를 그만둘 때 중고가 방어가 잘 되는 브랜드를 선택하기 위해, 자이언트와 메리다 중에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30만원 정도면 임도 정도는 탈 수 있는 유사MTB도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1년 뒤 판매한다고 생각하면 브랜드가 없는 유사 MTB는 15~20만원을 손해봐야 하고, 브랜드가 있는 자전거의 인기모델은 10만원만 손해봐도 팔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이언트의 자전거를 구매하게 되었다.
4. 장단점
1) 장점
- 29인치 휠 : 내 덩치에 맞다. 속도유지능력, 험지돌파능력, 직진성이 좋다.
- 가성비 : 에어샥(타론 1 이상) + 데오레 1X12
- 너무 큰 프레임 : 초반 적응이 필요 (점점 장점으로 변함)
2) 단점
- 무게 : 12kg대. 8kg대 로드 자전거를 들다 보니 무겁게 느껴진다.
- QR레버 : 스루액슬을 쓰다보니 조금 불편하다.
- 리모트 샥 : 없음
6. 마무리 - 총평
처음에는 메리다 빅나인 500이 조금 더 우선순위에 있었지만, 자이언트의 타론 0을 구매하게 되었다.
22단 기어비는 산으로갈 때 조금 더 촘촘한 기어비를 제공해 줄 것이고,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검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하지만 빅나인 500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싼데다, 요즘에는 재고를 구하기도 힘들었다.
디자인도 사실 타론 4처럼 검은 색으로 구매하고싶었지만, 색깔 때문에 다른 요소들을 전부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결국 타론 0을 구매하게 되었다.
막상 구매한 타론 0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타고 있다.
일단 타 보니 지형변화가 잦은 산악지형에서는 1X12단이 변속이 편리하여 만족하고 있다.
단, 도로에서 타기에는 로드타던 습관이 있다 보니, 기어비가 촘촘하지 못해서 체력을 낭비하는 느낌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원래 구매하려던 목적이 산악용인데다, 어차피 등산하면 허벅지를 많이 쓸 것을 생각하면 딱히 큰 손해라고 느껴지지는 않아서 잘 타고 있다.
디자인 역시 프레임이 워낙 크게 나온데다, 색 자체도 오묘하게 깔끔한게 마음에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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