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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운동용품

[수영용품] MP Alpha Pro 숏핀 구매후기 및 추천

by 파리주걱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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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클 펠프스 훈련용품 시리즈를 모두 구매했다.

 

사실 나는 훈련용품을 사용하면 맨몸을 다루는 방법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여 훈련용품 사용을 거의 혐오하는 수준이었다.

핀을 이용하면 하체 추진력이 좋아져서 상체를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핀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되려 힘이 많이 들어가서 자세가 망가지는 느낌이 들어 강습의 오리발 데이는 나에게는 극혐 시간이었다.

숏핀이 허벅지 훈련이 된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으나, 나에게는 발목에 무리가 오기만 하는 느낌이라 맞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발목에 힘을 빼고 킥을 해야 하는데, 핀에서 발생되는 과도한 하중으로 인해 되려 발목에 힘을 주고 킥을 차게끔 만들어 자세를 망가뜨린 주범이었다.

 

하지만 최근 강사의 추천으로 패들을 검색하다 발견한 MP 테크닉 패들을 구매하여 사용한 후, 두 달도 되지 않아 MP 제품을 모두 구매하게 되었다.

MP 테크닉 핸드 패들에서 만족한 후 MP 알파 프로 숏핀을 구매했고, 강습을 위해 MP 포커스 센터 스노클을 구매하는 김에 MP 스트랭스 핸드 패들까지 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용품들을 모두 구매하게 되었다.

모두 구매하고 정신 차려 보니 수영 훈련용품을 거의 혐오하다가 갑자기 찬양하게 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정도로 좋다면 알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포스팅한다.

 

1. 구매 제품 - MP 알파 프로

XL 사이즈고,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크다.

거의 팔뚝만큼 길다.

 

1) 특징 & 가격대

일단 내가 아는 숏핀에 대한 지식은 아래와 같다.

숏핀은 DMC사의 엘리트 맥스, 워리어, 리펠로, 하이드로 테크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유명하고, 각각 다른 단단함의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전자 셋은 모양은 숏핀인데 추진력은 롱핀에 버금가는 것으로 유명하고, 추진력은 리펠로가 가장 강하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얼핏 알기로는 엘리트 맥스와 하이드로 테크는 소프트한 편이고, 워리어와 리펠로는 단단한 편이며, 워리어는 좌우가 구분되어 있다고 알고 있다.

가격대는 하이드로 테크 약 11만 원, 워리어 약 10만 원, 리펠로 약 9만 원, 하이드로 테크 약 6만 원 정도로 알고 있다.

 

나는 처음에는 워리어와 리펠로 중에 고민을 많이 하다가, 숏핀에 굳이 돈 들이고 싶지 않아서 가장 저렴하고 발볼이 넓은 2만 원짜리 제니스 숏핀을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최근 MP 수영용품에 관심이 가서 MP 알파 프로를 알게 되어 구매하게 되었다.

MP 알파 프로 가격대는 배송 포함 약 3만 6천 원이라 충동구매가 가능했다.

 

특징은 재질부터 실리콘이 아니라 킥판 같은 EVA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물에 둥둥 뜨고, 좌우가 완전히 구분되어 있는 완전 비대칭적인 숏핀이다.

정말 킥판 느낌으로 뜨기 때문에, 양팔에 킥판 대용으로하나씩 들고 킥을 차 봤는데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모양은 숏핀 치고는 발 모양과 유사한 느낌이다.

숏핀들이 보통 평평한 데에 반해, MP 알파프로는 발 내측이 외측보다 높으며, 발목 쪽이 발가락 쪽보다 높다.

발날 쪽과 발가락 쪽이 매우 얇게 처리되어 있다.

이 것 말고는 설계의도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형상이라, 더 이상 설명하기 어렵다.

 

약간 신축성이 적은 밴드 방식이지만, 딱 신기에 필요한 정도의 신축성은 있는 것 같다. (킥판 휠 때 정도의 탄력)

어디서 발목 밴드가 찢어졌다는 댓글을 본 기억이 있고, 신축성이 적은 것으로 보아 내구성은 딱히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 사이즈

나는 발 크기 약 274cm 발볼 10.5cm로 발볼이 약간 넓어서 아식스 러닝화 젤 카야노 280 2E 신발을 주로 신는 편이다.

마레스 클리퍼 구형 43/44 사이즈는 길이는 문제없었으나 발바닥이 항상 아팠고, 제니스 숏핀은 42/43 사이즈로 편하게 신었다.

 

그리고 MP 알파 프로는 서양인들에 맞춰 설계된 숏핀이라서 발볼이 좁을 것이라 생각되는 데다, 정보가 너무 적어서 사이즈 선택에 고민을 좀 많이 했다.

그래서 사이즈 문의 결과 XL가 타이트할 거라는 답변을 받았고, 국내에는 가장 큰 것이 XL밖에 없어서 사이즈 실패 시 직구를 고려했다.

마침 답변을 해 준 곳도 남도 스포츠이기도 하고, 가격도 가장 싸길래 냅다 구매했다.

(좌) 남도 스포츠 사이즈표, (우) Wolf-Wear Size Chart

막상 구매하고 나니 발등 쪽이 낮게 나왔는지 조금 타이트하긴 한데, 걱정했던 발볼 쪽은 되려 헐렁하게 남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L 사이즈로 변경하는 건 너무 리스크가 큰 것 같고, 착용감이 크게 나쁘지 않아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사실 신발 직구할 때 280 사이즈면 44-45 사이즈에 해당하는 편이라 L사이즈를 구매했어야 될 것 같은데, 아마 남도 스포츠에서 한국인 발볼을 고려해서 사이즈 차트를 새로 만든 것 같다.

2. 장점 - 자세교정

1) 자세 교정 - 수평 유지 & 허벅지 사용

숏핀 자체가 EVA 소재라서 킥판처럼 부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하체에 풀 부이를 꼽은 것처럼, 발차기를 하지 않아도 발이 둥둥 뜬다.

발이 둥둥 뜬 상태에서 자세를 유지하려다 보니, 코어를 사용하여 수평 뜨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단, 가슴 누르기를 통해 수평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익히기에 적합한지는 모르겠다.

나는 이미 자연스럽게 상체를 누르는 편이라, 수평뜨기를 익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되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숏핀이 부력을 받다 보니, 킥을 차기 위해서는 허벅지를 크게 움직여 다리 전체를 눌러줘야 추진력이 생긴다.

그래서인지 내가 그동안 핀을 이용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허벅지 자극을 느끼기 시작할 수 있었다.

2) 자세 교정 - 발목 각도

< 사진 추가 예정 - 정면 기울어진 모양 / 이상적인 발목 자세 >

MP 알파프로는 사람의 발등처럼 내측이 높고 외측이 낮은 기울어진 발등면을 가지기 때문에, 발목 각도를 제대로 잡지 않으면 추진력을 내기 어렵다.

맨발 상태로 발목을 일자로 정렬한 채로 킥을 차면 아래쪽으로 억지로 뚫고 지나가기라도 하는데, MP 알파 프로는 면이 넓어서 발이 되려 옆으로 새 버린다.

옆으로 발이 새는 게 무슨 장점이겠냐만, 교정의 측면에서 보자면 잘못된 자세로 차면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장점이다.

그래서 MP 알파프로를 낀 채로 킥을 차다 보면 맨발 상태에서 킥을 찰 때 어떤 감각으로 차야 하는지 가이드가 된다.

3) 자세 교정 - 플러터 킥

MP 알파 프로는 발목 쪽이 두껍고 오리발 끝단이 얇은 덕분에, 발등을 이용하여 물을 뒤로 밀어주는 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동안 킥을 차는 것을 거의 하지 않다가 최근 두 달간 킥에 집중을 하면서 누르거나 찍어 차는 편이었다.

그런데 MP 알파 프로를 접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물을 뒤로 보내는 것을 느껴졌고, 발목에 힘을 빼니 그 느낌이 더 잘 살아난다고 느꼈다.

분명히 강습에서 설명으로는 많이 들었던 킥 방법이었지만 어떤 느낌인지 감을 잡지 못하다가, 장비를 이용하면서 그 느낌을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이후로는 맨발 플러터 킥 연습에서도 발목에 힘을 빼고 뒤로 밀어내는 킥의 느낌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

4) 자세 교정 - 돌핀킥

돌핀킥은 이상하게 플러터 킥처럼 밀어 차는 킥이 되기보다는, 몸-다리 전체의 웨이브가 물을 쓸고 가는 느낌이 온다.

물론 이 과정이 플러터 킥과 다르지 않게 물을 뒤로 밀어줄 것인데, 이상하게도 전체적인 웨이브에도 영향을 미치는 느낌이다.

다른 장점들은 어떤 구조 때문인지 대략적인 원리를 알겠는데, 돌핀킥에서 전체적인 웨이브가 좋아지는 건 아직 모르겠다.

 

정말 묘하게도 물을 타고 넘는 느낌이 들고, 이 느낌을 살리는 접영 웨이브를 살리면서 접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설명하기 힘들어서 이 부분은 추후 보완 예정이다.

 

2022.11.20 : 전체적인 웨이브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알아낸 것 같다. 플러터 킥에 도움이 되는 요소인 발목 내전을 유도하는 핀의 형상이 돌핀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MP 알파 프로를 착용한 채로 돌핀킥의 추진력을 느끼려면 자연스럽게 다리 전체를 내측으로(안짱다리) 돌려야 한다. 다리를 전체적으로 내전하면 골반 전방경사를 만들어내면서 허리까지 전체적인 긴장을 만들어내어 몸 전체를 이용한 웨이브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돌핀킥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실수인 무릎이 벌어지는 자세 역시 자연스럽게 교정되어 다리 전체로 물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자세한 설명은 추후에 전체적으로 정리하면서 하도록 하겠다.

5) 자세 교정 - 평영 킥

평영 킥이 가능하여, 평영 킥을 어떻게 차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

MP 알파프로를 구매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평영킥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는데, 이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도 평영 킥 교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평영 킥을 복숭아뼈 아래로 차는 것이라 알고 있었고, 강습시간에는 발바닥으로 찬다고 하기에 그 느낌을 느껴보려 했지만 실패했었다.

하지만 MP 알파프로가 평영 킥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길래, 되든 말든 평영 킥을 시도해 보니 어떤 느낌인지 감을 잡게 되었다.

처음에는 오리발을 통해 발바닥으로 전달되는 매우 이질적인 느낌에 이게 뭔가 했는데, 인터넷에서 평영 킥을 발바닥으로 차는 것인지 맞는지 서칭을 해 보니 이 느낌이 맞다 싶었다.

게다가 발바닥으로 킥을 하는 느낌은 내가 모르는 감각이라 강사에게 부탁해서 평영 킥을 차 달라고 했고, MP 알파 프로를 착용한 채로 평영 킥을 찼을 때 느껴지는 감각이 맞다고 하더라.

물론 강사가 느낀 느낌을 내가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생각했던 평영 킥의 개념 자체를 완전히 바꿔버리게 되었다.

 

이후 평영 킥을 차는 방법에 대해 검색해 본 결과, 나는 발목을 반대로 꺽고 있었다.

발바닥이 후면을 바라보게 하여 발바닥으로 점프하듯 밀어야 하는데, 정말 오랜 기간동안 반대로 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추진력이 적은 맨발 상태로 킥판을 잡고 천천히 수정 해 보았으나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MP 알파 프로를 이용하여 교정을 시도 했더니 훨씬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MP 알파 프로가 크다 보니 다리를 당기고-발목을 돌리고-차는 동작을 빠르게 수행하기에 매우 어려운 점이 되려 도움이 되었다.

당긴 채로 기다린 후, 발바닥을 뒤쪽으로 향할 때까지 대기 후, 발바닥을 이용하여 밀어주는 동작을 하고 나서 맨발 평영킥을 연습하니 자동으로 발목 방향이 잡히더라.

물론 상체동작을 함께 해 주니 다시 원상복구되어 아직 완성하진 못 했지만, 발바닥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데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킥 교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MP 알파 프로는 추천할 만하지만, 평영 킥 교정 하나만 보고 MP 알파 프로를 구매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3. 단점 - 사이즈 / 마감 / 특이함

1) 사이즈

일단 숏핀이라 하기엔 길고, 롱핀이라 하기엔 너무 짧은 애매한 사이즈가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숏핀 신는 날에는 너무 잘 나가는 편이라, 장비 도핑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리펠로나 워리어 같은 핀은 신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는 불가하다.

 

그리고 서양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그런지 발볼이 꽤 좁은 편이다.

XL 사이즈가 275-280이라고 해 놓긴 했지만, 서양 사이즈 11.5-13 사이즈는 295 - 310으로 알고 있다.

거의 20mm 뻥튀기해서 신는 거라 최초 설계자가 의도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설계자 의도보다 더 많은 하중이 발목에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2) 마감

마감은 그냥 나쁜 편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남도 스포츠에서 그냥 사소한 제조 불량은 교환 안 해 준다고 애초에 상세 설명에 미리 못 박아 놓을 만큼 전반적인 마감이 깔끔하지 않은 느낌이다.

게다가 여기저기 알아봐도 마감이 별로라는 얘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정말 내구성에 문제 있을만한 하자가 아니라면 그냥 사용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은 제품이다.

교환했다가 상태가 더 안 좋은 제품이 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3) 특이함

신기한 모양 때문에 사람들이 가끔 물어보는 게 귀찮을 때가 있다.

게다가 신기하다고 함부로 만져보는 것이 조금 신경 쓰이는 편이다.

처음 가져간 날 100m 신고 난 후, 다섯 명이 돌려 신더라.

그래서 그다음 날 숏핀을 꼭 들고 가야 하는지 잠시 고민했다.

4. 총평

리뷰를 보면 상급자부터 사용하라고들 하지만, 개인적으로 초보 때부터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단 핀이 크긴 하지만 부드러워서 발목에 크게 무리가 갈 것 같지가 않다.

게다가 나의 경우로 미루어 보아, 초보가 느끼기 힘든 '올바른 영법에서 느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 주는 핀으로 보인다.

수평 뜨기를 유지하기 위한 코어 사용, 킥을 위한 고관절 사용, 발목 힘 빼기, 평영 킥 발바닥 느낌, 돌핀킥 웨이브 느낌까지 상급자가 되어서야 사용하게 되는 근육을 미리부터 자극시켜줄 수 있는 핀이라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수평 뜨기는 중급자 수준에서 마스터하고 넘어가야 할 필수조건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다녀 본 수영장들의 연수반에도 수평 뜨기가 제대로 되는 사람이 채 절반이 되지 않는 편인 점으로 미루어 보아, 강제로라도 수평 뜨기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는 점만 보아도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가치가 있다고 본다.

 

웬만한 수영장 연수반에 가도 앞자리 서는 수준인 나의 경우는 코어 사용은 크게 이득을 보지는 못 했지만, 고관절 사용, 발목 힘 빼기, 평영 발바닥 느낌에서 엄청나게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이런 느낌들은 초중 상급자를 떠나서 올바른 기본기의 기준이 될 수 있기에, 어느 레벨의 수영인이 사용하더라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어떻게 킥을 차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혼란을 줄여주는 기능이 있다는 점은 독보적인 기능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MP 알파 프로를 '올바른 동작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자세교정용 미들 핀'이라 생각하며,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단, 나는 엘리트 맥스, 워리어, 리펠로 같은 유명한 숏핀을 신어본 적은 없으니 참고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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