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 미국에 박사 유학차 출국을 했고, 유학은 처음이라 일 주일동안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아서 기록한다.
1. 출국 전
출국 전에는 정리할 것이 산더미였지만, 결국 정리를 다 하지 못 하고 왔다. 하나하나 쓰긴 길고, 간략하게 몇가지 포인트만 정리 해 놓겠다. 학교에서 주는 어드미션을 수락하고, 시키는 것을 쳐내는 것은 나중에 정리하겠다.
1) 항공권 구매
항공권은 빨리 살 수록 저렴하다고들 하지만, 빈도가 낮아져서 그렇지 2달 전까지는 저렴한 항공권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 대신 2달이내로 들어가면 급격하게 가격이 오른다.
2) 들고갈 것 정리: 항공 수화물 + 택배(우체국 택배 선편 or 항공편 등)
- 항공 수화물: 기내 수화물 + 위탁 수화물
국제선은 일반적으로 기내수화물(백팩+캐리어 총 10kg 이하)과 위탁수하물(23kg 이하, 158cm이하) 2개까지 무료다. 모닝캄 회원은 3개에 32kg일텐데 자세한건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알아보길 권한다
- 기내 수화물
기내 수화물은 의자밑에 들어가는 백팩과 20인치 이하 캐리어가 가능한데, 10kg조건이 생각보다 빡빡해서 캐리어는 반쯤 비워서 갔다. 하지만 누구도 기내 수화물 무게를 재지 않더라. 꽉꽉 채워갈걸 싶지만, 가방이 무거워보이면 불러서 재기도 한다더라.
- 위탁 수화물
위탁 수화물은 캐리어, 이민가방, 단프라 박스를 주로 이용한다. 캐리어는>이민가방>단프라박스 순으로 무거워지지만 편하다. 나는 짐 많이 싸오겠답시고 단프라 박스 6호(총합 155cm)를 이용했다.
- 스포츠 수화물
나는 29인치 MTB, 테니스 라켓, 수영용품을 챙겨왔다.
자전거는 자전거 박스에 포장하여 위탁수화물로 옮길 수 있다. 위탁수화물과 같은 무게(23kg)라면 오버사이즈(292cm)까지는 추가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무게초과는 추가요금이며, 292cm를 초과하면 싣지 못 한다. 내 자전거 포장은 자전거를 구매했던 자이언트 매장에 전화하여 포장문의를 했고, 3만원에 포장을 받아왔다. 타론0은 29인치 MTB라 엄청 큰 자전거에 속해서 걱정했었는데, 박스 포장하고 나니 275cm였다. 포장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니 그냥 박스 받아와서 포장해도 될 뻔 했는데, 끝까지 중고판매가 안되는 상황에 다급하게 포장하는 상황이라 지출에 후회는 없다. 포장은 그냥 핸들바, 안장, 페달, 앞바퀴 뗸 후에, 완충제 넣어서 서로 묶어주는게 끝이었다. 시간 많으면 그냥 박스 구해와서 싸 놓도록 하자. 하지만 SUV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보장된 경우에만 자전거를 들고 해외로 나가는 것을 권한다.
테니스 라켓은 테니스 가방에 넣어 기내로 들고가는 것이 허용된다는 말이 많은데, 걸리적거릴 것 같아서 위탁수화물로 붙였다. 제일 28인치 캐리어에는 안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고(실제로 대 본 적은 없다), 단프라 박스 6호에 대각선으로 여유있게 들어간다.
수영용품은 그냥 옷이랑 같이 넣어서 할 말이 없다.
- 택배
택배는 현대해운이나 대한글로지스같은 국제택배업체와 우체국으로 나뉜다.
국제택배업체는 약 100만원 이상을 들여 박스를 약 10개 넘게 이용하여 집 전체를 이사하는 경우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기본비용 자체가 높아서 자세하게 알아보지 않았다.
우체국 택배는 항공편과 선편으로 나뉘어진다. 가격은 당연히 항공편이 비싸고, 항공편은 2주이내, 선편은 출발일정에 따라 3주에서 2달까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냥 여유있게 2달 생각하고, 분실도 생각하면 된다.
3) 짐 싸기
나는 가을학기 입학이었기 때문에, 항공편으로 여름, 가을옷을 챙겨갔고, 택배로 겨울, 봄옷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처음엔 단프라 6호에 여름옷을 넣어보니 3분의 1도 안 차서, 여름/가을/겨울옷까지 두 박스 꽉 채우고, 봄옷만 우체국 택배로 보내려 했었다. 그런데 MTB는 당근에 실패해서 위탁수하물로 챙겼고, 여름/가을옷에 돼지코같은 용품들만 한 박스에 챙겨오게 되었다.
2. 출국 후 문제점들
자전거와 단프라 박스를 들고가서 불편하게 된 부분들을 정리한다.
1) 위탁 수화물 레이오버 제한
위탁수하물 레이오버는 당일 경유만 가능하고, 예외로 다음날 항공편인 경우 12시간까지만 허용한다. 나의 경우 국제선-국내선 경유일정이었고, 국제선으로 오후도착 후, 경유지에서 23시간 40분을 체류 후, 다음날 오후 국내선 출발이었다. 인천공항 체크인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전거와 단프라 때문에 골머리를 싸맸다. 도착 후 혹시몰라 국내선 델타항공쪽에 가서 짐 붙이는쪽 흑인형님께 붙일 수 있냐고 문의했더니 괜찮다면서 체크인카운터로 데려갔는데, 흑인누님께서 엄청 엄격한 표정으로 보관 할 자리 없다며 내일 와야된다 해서 못붙였다.
대한항공에서 예약했는데, 이럴거면 티켓팅할 때 레이오버 관련규정을 좀 강조해 놓았으면 좋았을 뻔 했다. 경유항공권이면 당연히 짐 연결될 것 같아서 편하게 가려고 굳이 에어프레미아에서 대한항공으로 바꿨는데, 괜히 돈만 더 냈다.
2) 대형짐 운반
자전거는 우버/리프트 XL을 부르면 된다. 가격은 약 2배.
3) 렌터카
렌터카는 신용카드가 필수다. 대형 짐들은 그냥 렌터카로 옮기려다가, 신용카드가 없어서 결국 렌터카를 못 써서 상당히 곤란했었다. 하루 렌트비는 6만원인데, 이동하는데 답이 없어서 Lyft로 16만원을 썼다.
대한항공에서 Hertz를 예약했는데, 이럴거면 체크카드로 예약자체를 못하게 해 놓았으면 좋았을 뻔 했다. 체크카드로 예약은 되는데 체크카드로 빌릴 수는 없다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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