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든 2차 부화기가 실패했다.
1차 부화기는 DHT11을 2개 이용했음에도 10%만 부화하여 실패하게 되었기에, 2차 부화기에는 더 좋은 센서를 사용하기 위해 가격이 4배나 비싼 DHT22를 적용했지만 약 8%만이 부화하여 실패하게 되었다.
원인을 분석한 결과 DHT22 센서의 문제가 너무나도 명백하다 판단되어서, DHT22 센서의 신뢰성, 정확성에 대해 포스팅한다.
1. 2차 부화기 실패 원인 : 온도
1) 발생 중지란/사롱란 발생 경과
2차 부화기의 온도는 37.5도에서 38.0도를 유지하게 세팅하여, 종란의 한가운데에 DHT22 센서를 두고 부화기를 작동시켰다.
직접 가져온 청계 종란 15구를 입란 하고, 5일 후 이마트표 백봉오골계 유정란 19구를 입란 하여 청계 3마리만 부화되었고, 백봉 오골계는 한 마리도 태어나지 못했다.
부화기 성능 확인 겸 부화기 안쪽에 청계를, 부화기 창가 쪽 백봉 오골계를 놓았는데, 센서 바로 옆에 위치한 '한가운데' 청계 종란 중에서 초란(작은 알) 3개만 부화했다.
5일 차, 12일 차, 18일 차 검란을 실시했는데, 5일차까지는 무정란 2~3개 제외 모두 선명하게 발생했으나, 12일차 검란에서 전란용 구멍 2개에 가까운 백봉오골계가 발생중지했고, 18일차 검란에서 부화기 창가 및 벽 쪽에 있는 종란들이 모두 발생 중지했다.
2) 부화온도 및 기간
병아리는 37.7도의 온도에서 21일째 되는 날 태어나는 것이 평균이고, 온도가 0.7도가 올라가면 하루 일찍, 0.7도 낮아지면 하루 늦게 태어나고 약추가 나온다고 한다.
온도에 따라 20일 차 저녁쯤부터 파각을 시작하는 게 보통인데, 2차 부화기는 22일째 저녁에 한 마리가 태어났고, 23일째가 되어서 한 마리가 태어났다.
약 이틀이나 늦춰진 점으로 보아 2차 부화기 한가운데의 온도가 온도가 약 1.5도 정도 낮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부화기 안쪽과 창가의 온도차가 약 1도인 점을 고려하면 창가 쪽의 온도는 약 35.5 정도 되어서 상대적으로 온도가 많이 낮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18일 차에 검란했을 때 많은 알들이 핏줄은 있으나 몸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였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충분한 열이 부족하여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
3) 추측
센서 바로 옆에 있던 알들의 부화 기간 자체가 평균보다 약 2일 정도 늦었다는 점에서 37.5도보다 약 1.5도 이상 낮은 36.0도 이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센서에서 조금 떨어진 종란들 역시 18일 차 검란했을 때 발생의 정도가 약 16일 차 정도의 발생 상태와 유사한 점으로 보아 전체적으로 36.0도 이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측은 DHT22 센서 두 개를 비교하자 명확해졌다.
2. DHT22 신뢰성 - 불신
1) 기초개념 : 정확성 / 정밀성 / 분해능
계측의 기초개념을 간단하게 알아보고 센서의 신뢰성에 대해 알아보자.
- 정확성(Accuracy) : 근삿값이 참값에 가까운 정도.
예시) 참값 37.7도에서 A는 38.0도, B는 38.1도인 경우, A가 정확함.
- 정밀성(Precision) : 측정값의 편차가 작은 정도.
예시) 참값 37.7도에서 A는 37.8/38.0도, B는 37.7/39.1도인 경우 A가 정밀함.
- 분해능(Resolution) : 측정값의 최소 단위
예시) 참값 37.7도에서 분해능이 0.1도인 A는 37.6/37.7/37.8도가 계측될 수 있지만, 분해능이 1도인 B는 37/38도가 계측될 수 있으며, 37.6/37.7/37.8도는 계측될 수 없음.
2) DHT22 스펙
간단하게 정리하면 DHT11은 온도 오차 +/- 2도, 습도 오차 +/-5% 이내에서 측정하며, DHT22는 온도오차 +/-0.5도, 습도오차 +/-5% 이내에서 측정한다.
만약 DHT11 두 개를 골랐을 때 최악의 경우 온도오차 4도, 습도오차 10%의 차이가 날 수 있다.
또한 DHT22 두 개를 골랐을 때 최악의 경우 온도오차 1도, 습도오차 10%의 차이가 날 수 있다.
게다가, 링크에 따르면 'DHT22 온습도 센서 모듈은 AM2302라는 센서를 사용하며 생산 시 정확한 보정을 위해 챔버에서 온도와 습도를 보정하여 출시'된다고 한다.
틀린 정보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고정밀 온도계라면, 챔버에서 온습도를 보정하는 과정이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센서가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센서 두 개를 동시에 작동시킨 후, DHT22를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차라리 다이소 센서가 더 정확하다는 결론이 날 정도였다.
3) 불신의 근거
하지만 DHT22 센서 두 개를 같은 위치에 두고 온도를 측정했더니 2도가 차이가 난다.
디지털 신호를 보내는 센서라서 가능성은 낮겠으나, 혹시 보드나 결선의 문제인가 싶어 센서 결선을 바꾸었더니 그대로 값이 반전되었다.
약 2도 차이로, 최악이 1도 차이가 나는 경우이므로, 두 배나 최악의 경우에 걸려버렸다.
여기서 1차적으로 DHT22 센서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물론 하나가 '불량'일 가능성도 있지만, 불량 치고는 정밀하게 측정이 너무 잘 되어서 불량이라 하기도 그렇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름 보정도 했을 것 같은데, 보정하는 챔버 내의 온도가 달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같은 회사의 챔버라면 챔버 성능이 구린 것이고, 다른 회사에서 만들었다면 챔버에 사용되는 온도계가 달랐을 것이다.
3. 결론 : DHT22는 신뢰할 수 없다
- 부화 기간을 통해 부화기 내부 온도가 37.5도보다 약 1.5~2도 낮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 2차 부화기에 사용되지 않은 DHT22 센서는 다이소 온습도계와 비슷했으며, 2차 부화기에 사용된 센서는 다른 두 센서보다 약 2도 정도 높았다.
--> 부화기에 사용된 센서가 약 2도가량 높게 측정되었기 때문에, 부화기 내부의 실제 온도는 원하던 온도(37.7도)보다 약 1.5~2도 정도 낮았을 것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2차 부화기의 실패 원인은 DHT22 센서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많은 자료들(유튜브, 블로그 등)에 따르면, 온도만 맞춰주더라도 10%보다는 훨씬 많이 부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 DHT22는 스펙만큼 정확하지 않다.
- 정확한 온도 측정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온도계를 참조하는 것이 필수다.
(차라리 수은 온도계가 정확할 수도 있다)
- DHT22 센서보다 다이소 온습도계의 신뢰성이 높을 수도 있다. (DHT22가 다이소 온습도계보다 반응속도가 빠른 편이긴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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