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라이프가드(인명구조요원) 부산지사 후기
적십자 라이프가드 취득 후기를 쓰려다가, 매일매일 무엇을 했는지 쓰다가 양이 너무 많아서 일단 요약된 내용을 올린다.
1. 인명구조요원 교육기관 - 대한적십자사 vs YMCA
해양경찰청에서 정해 놓은 인명구조요원 교육기관은 15개 중에 대한적십자사, YMCA 두 곳이 가장 유명하다.
나는 인명구조요원에 대해서는 대한적십자사에 대해서만 들어 봤기 때문에, 다른 교육기관을 찾아 볼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적십자가 가장 힘들게 교육시키는 기관이기에, 가장 인정받는 이미지라고 하더라.
막상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니 대한적십자사와 YMCA가 비슷한 명성을 가지고 있고, 스타일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는 교육을 이수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테스트 통과가 쉬운 편이라고 한다.
실제로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유명한데, 세상이 바뀌어서 말만 스파르타식으로 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딴 식으로 할 거면 집으로 가라고 소리는 지르는데, 물어보면 또 알려준다.
일정교육시간을 채우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테스트 탈락 시 다음 기수나 다른 지역에서 테스트만 볼 수 있다.
반면 YMCA는 교육을 이수하는 게 어렵진 않지만, 테스트 통과가 어렵다고 들었다.
대신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 하면 교육은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 https://boat.kcg.go.kr/home/custCnter/ntcInfo/infoView8.do
2. 강습 신청 방법
대한 적십자사 홈페이지(아래 링크)에서 신청한다.
수상안전교육 - 인명구조요원에서 (재강습은 알아서 할테니) '신규'강습을 검색하여 신청하자.
비용 25만 원 외 자잘한 내용은 신청란에 있으니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자.
나는 강습 자리가 가득 찬 후에, 빈자리가 났을 때 신청했다.
부산지사는 대기명단 같은 게 없어서, 혹시 늦었다면 가끔 신청 페이지에 들어가서 빈자리가 있나 확인 후 빈자리가 있을 때 강습 신청이 가능하다.
나는 신청에 늦어서 텔레그램을 이용한 라이프가드 빈자리 알림봇을 만들다가, 마무리 작업 겸 코드를 돌리다가 빈자리를 확인하고 신청해서 코드 마무리를 못 했다. (나중에 심심하면 포스팅 후 링크를 삽입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신청할 때 건강상태문진표를 작성하는데, 건강하지 않다고 하면 수강이 불가능하다.
내 블로그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목, 허리 디스크 외에도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고 있음에도 건강하다 체크하고 수강하여 자격증을 땄다.
- https://www.redcross.or.kr/learn/edu/edu.do?educode1=02&educode2=02
3. 자격요건 해석
1) 정신적 신체적 건강한 만 18세 이상인 자
이 항목은 '대한적십자사는 아픈 사람들까지 책임지면서 교육을 진행하지 않겠다'로 해석하면 된다.
어차피 강습 신청할 때 건강상태 문진표에 문제가 있다고 표기하면, '질병사항이 없어야 합니다'라는 문구를 뜨기 때문에 신청하지 못한다.
건강한 사람들이야 솔직하게 작성하면 되겠지만, 혹시 질환이 있다면 고민이 많이 될 것이다.
나의 경우 목, 허리 디스크, 아킬레스건염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신청 자체에서 곤란하여 몇 년간 신청을 하지 못 하다가 최근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되어 신청했다.
다행히 교육시간 단축으로 인한 빡빡한 교육일정으로 인해 달리기는 하지 않는다고 들었고, 목, 허리 디스크는 평생 가져가야 하는 질병이지만 일상생활 통증이 없는 수준이라 신청하게 되었다.
심지어 교육 시작 직전에 수영 강습 중 생긴 어깨 부상 때문에 강습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었다.
하지만 기초테스트 통과 직후 강사에게 조용히 얘기했더니, 주변에서 강사들이 압박을 하더라도 자신이 알아서 몸을 관리하되, 나의 질병상황에 대해 강사들끼리 공유하겠다는 배려 정도는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2~3시간 연속으로 수영을 하더라도 통증이 생기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신청할 만하다.
쉬지 않고 수영할 수 있을 정도로 페이스 및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고, 장시간 반복하더라도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바른 자세를 익히고 있어야 한다.
주로 사용하는 킥은 플러터 킥, 평영 킥(로터리 킥), 가위차기 정도인데 오랫동안 반복하더라도 통증이 없어야 한다.
게다가 익수자 운반을 할 때 평영 킥을 강하게 차야 그나마 움직이기 때문에, 평영 킥은 필수적으로 익혀야 한다.
상체는 자유형과 평영의 팔동작을 사용하는데, 역시나 통증 없이 고반복이 가능해야 한다.
어깨 통증으로 나가는 사람도 봤는데, 안정된 팔 돌리기가 불가능하다면 통증유발이 불가피하다.
2) 자유형 100m + 평영 100m, 총 200m 5분 이내 수영 가능한 자
200m를 5분 만에 완주하는 게 어려운 수준이 아니다.
라이프가드 강습을 받으면 하루종일 수영을 하게 될 텐데, 하루종일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영법과 호흡이 안정화되면 자연스럽게 습득이 가능한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자유형 혹은 평영으로 쉬지 않고 500m 이상 수영이 가능 한 사람이라면 위 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심 5m의 다이빙 풀에서 수영을 하면 공포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200m 완주 자체가 부담된다면 신청을 자제하자.
3) 잠영 10m 이상 가능한 자
여기서 떨어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트림라인에 대한 이해, 잠영에 필요한 호흡관리 및 평영킥을 이용한 잠영 방법만 알고 있다면 누구나 가능한 수준이다.
4) 영법별 정확한 자세(정확한 킥, 스트로크 등)를 구사하지 않는 경우 테스트 탈락
순서대로 보면 의미 없는 항목이지만, 맨 위에 적혀 있어도 무방한 항목이다.
일단 영법별 정확한 자세가 나오지 않는 사람은 자유형 100+평영 100을 5분 이내에 완주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
정확한 자세를 구사하지 않는 사람이 반복수가 많은 장거리 수영을 하게 되면 부상으로 직결된다.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1.5km 이상의 수영을 했는데 근육만 힘들고 관절에 통증이 없는 수준이라면, 1) 신체가 매우 건강해서 강습을 수강할 수 있는 수준이거나, 2) 강습 수강에 요구되는 영법 수준을 충족시키고 있을 것 같다.
4. 강습 개요
총 48시간의 강습시간을 채워야 한다.
그중에서 약 8시간은 심폐소생술 및 이론 강습을 한다.
나머지 40시간 중 첫 16시간(2일) 동안 모든 구조영법 및 구조법에 대해 배우고, 나머지 24시간(3일) 동안 배운 내용을 반복숙달한다.
1) 심폐소생술 - 8시간
나는 4시간씩 두 번 들었다.
성인과 영아 심폐소생술은 약속된 시나리오를 따라 수행하는 방법을 숙달한다.
처음에 행동을 빠지지 않고 순서대로 수행하는 것과, 멘트를 외우는 게 가장 어렵다.
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몸에 익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2) 영법 & 구조법
영법 및 구조법은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고, 이 포스팅에서는 간략히 요약만 하겠다.
첫째 날에는 구조영법을 주로 배운다.
기본배영, 횡영, 헤드업자유형, 트러젠 거울 보기, 신문보기, 익수자 운반 등 다양한 영법을 배우는데, 횡영의 가위차기 외에는 딱히 새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첫날 약 4~6시간 내내 뺑뺑이를 돌면서 익히는데, 이 때 부상자가 속출하여 퇴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첫 날 익힌 14 영법(350m)은 매일 몸풀기로 수행한다.
뺑뺑이 도는 내내 옆에서 강사들이 자세 피드백을 해 주니, 요령 피우지 말고 피드백 제대로 적용하여 잘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끝날 즈음에는 입수법, 중량물 운반, 잠영을 맛본다.
평영 킥이 정말 중요하다.
둘째 날에는 구조영법을 활용한 구조법을 주로 배운다.
처음에는 심폐소생술처럼 입수법-접근법-구조법 순서 자체가 어렵다.
순서는 숙지하면 좋지만 이후로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익혀지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자.
3) 입영
나는 잠수풀 섭외가 안 되는 바람에 입영은 3일 차부터 했다.
교육방법은 일단 밀어 넣고, 줄 세운 후에, 로터리 킥을 차라고 한다.
팁이 있다면, 숨을 많이 들이마신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 눈썹까지는 기본적으로 뜰 것이다.
그 상태로 로터리 킥을 차는데, 발바닥에 걸리는 물감을 느끼면서 천천히 차는 것을 추천한다.
강하게 차면 체력소모가 엄청나게 큰데, 발 궤적을 잘 그려주면 머리 띄우는 데에 필요한 추진력 정도는 나온다.
강하게 차서 많이 떠오르면, 떠오른 만큼 강하게 빠지는 걸 숙지하도록 하자.
혹시 평영킥이 약한데, 입영 경험까지 없다면 강습 전에 입영 교육을 받거나, 연습이라도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1.6m 이상 풀에서 연습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보통 1.5m 이하일 것이다.
킥판 잡고 힘 빼고 로터리킥으로 끊임없이 차서 추진력을 지속적으로 받는 연습을 5분 이상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4. 마무리
버티기만 하면 준다.
버티기 위해서는 부상을 입지 않을 실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