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종주] 영산강 국토종주 후기 -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코스
< 2021.08.26 - 네이버 블로그 작성글 >
6/16~17일, 6/21 총 3일에 걸쳐서 영산강-섬진강 국토종주를 완료했다.
원래 계획은 이틀 동안 국토종주를 완료하는 것이었지만, 영산강 국토종주 중 사고로 발생한 무릎 통증이 심해져서 곡성에서 종주를 중단 후, 6/21에 남은 코스를 완주했다.
일단 이번에는 영산강 국토종주 후기를 써 보겠다.
1. 출발지 이동 : 자차 + 버스
출발지 이동은 배알도 수변공원에 자차를 주차 후, 중마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 후(40분) 목포행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첫 차가 10시에 있어서, 출발이 12시로 매우 늦어져서 첫날에 많이 이동하지 못해서 담양에서 잔 게 아쉽다.
오전 8시에 출발하면 하루 만에 종주한 후 담양댐 인증센터 앞 민박에서 숙박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2. 코스별 후기
1) 영산강 하구둑 - 느러지 전망 관람대 : 최고
영산강의 하이라이트는 영산강 하구둑이다.
영산강 종주길을 다시는 가고 싶지는 않지만, 딱 이 구간 정도는 다시 가 보고 싶을 정도로 경치가 좋았다.
탁 트인 강이 보이는데, 사진에서 보이듯 날씨마저 화창해서 상당히 좋았다.
강가 보면서 달리다 보니 영산강 하구둑은 재정비 중이라, 다치면 안 된다고 내려서 지나가게끔 해서 내려서 지나가게 되었다.
이후 편의점 들렸다가 남악천을 지날 때 다리 3개를 둘러 보고서야 다리를 건너게 되어서 헛웃음이 났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남악주민다목적 생활체육관 앞(남서쪽)에 있는 다리가 뚫려있으니 참고하자.
이후는 강을 보면서 쭉 가다가 느러지 전망대까지 이동했는데, 느러지 전망대 가는 산길은 초반 이후는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끌바를 하지 않고 올라갈 수도 있었는데, 땅이 젖어서 뒷바퀴 슬립으로 못 올라간 것이 아쉽다.
2) 느러지전망관람대 - 죽산보 : 폭리 자판기
여기는 별로 기억나지 않는데, 죽산보의 폭리 자판기는 매우 잘 기억난다.
물이 천원인가 했었고, 밀키스 캔이 천원이 넘었다.
사진을 안 찍어놔서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으나, 진짜 폭리 자판기라 웃겨서 밀키스를 사 먹었다.
바로 옆 개수대에서는 물도 안 나온다.
승촌보 가서 사 먹길 바란다.
3) 죽산보 - 승촌보 : 무난함
여기도 이동과정은 기억이 잘 안 나고, 승촌보 도착해서 놀란 건 기억난다.
이동하면서 사람구경 못 하다가 승촌보에 도착하면, 큰 건물에 사람들이 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차장도 크고, 사람도 많고, 편의점도 있고, 벤치도 많다는 게 놀라운 곳이었다.
여기서 휴식 및 보급하면 좋을 것 같다.
4) 승촌보 - 담양대나무숲 : 최악
아마 여기서 자전거 탄지 20년만에 처음으로 넘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넘어졌다.
처음에는 자전거도로를 완전히 막은채로 전선 공사 중인 차량을 보고 머뭇거리다가 클릿을 못 빼서 넘어졌다.
공사 차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려니 머리위에서 뭔가 떨어질 것 같고, 안 들어가자니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르겠어서 그 짧은 시간에 수차례 고민하다가 클릿을 제 때 못 빼서 우빠링 했다.
그리고 이때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쳤고, 그 통증이 섬진강 종주길에서 심해져서 결국 곡성역에서 종주를 중단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넘어졌다.
히딩크 드림필드 6호 구장 근처에서 대안 경로 안내 하나 없이 자전거길이 끊어졌고, 바로 근처에 있는 2차선 도로를 탔는데 자동차 통행량이 엄청났다.
심지어 속도도 빨라서 중간중간 있는 농로로 이동하는 샛길에 들어가서 눈치 보다가, 차 끊기면 전력질주를 했었다.
그러다가 다급하게 농로로 들어가는데 또 클릿을 못 빼서 이번엔 좌빠링 했다.
나중에 보니 클릿에 나사가 풀려있어 클릿을 못 빼서 그랬긴 한데, 대안 경로만 제대로 설명되어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 생각하니 화가 났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안경로 잘 지정해 놨던데, 이 지역은 일을 대충 하나 싶다.
여기 때문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그냥 자전거길 따라 이동하는 것보다, 공도를 이용하거나 지름길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5) 담양 대나무 숲 - 메타세쿼이아 길 : 대나무 벌레 밭
이 구간은 길 상태는 딱히 나쁠 게 없긴 했는데, 초저녁에 야간 라이딩으로 탔다.
대나무 숲 사이에 길이 나 있어서 하루살이 같은 벌레가 엄청 많았다.
과장 없이 시야 앞에 대충 1천 마리 정도가 날아다녔는데, 천천히 달리면 벌레가 들어와서 빠르게 달릴 수밖에 없었다.
고글과 마스크가 없다면 매우 곤란할 수 있는 구간이니 잘 챙겨서 가길 바란다.
낮에 지나간다면 어떨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해가 져서 완전히 어둑어둑해졌고, 숙소가 보이지 않아 담양 시내까지 엄청 밟아서 이동해서 숙박했다.
숙박 후 아침 일찍 이동하여 메타세쿼이아 길로 갔다.
담양부터 메타세쿼이아 길 사이에 있는 자전거도로는 괜찮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자전거길을 완전 새로 만들어 놓았다는 느낌을 받으며 메타세쿼이아 길 인증센터까지 이동했다.
6) 메타세쿼이아 길 - 담양댐 : 우레탄 길
메타세쿼이아 길 인증센터에서 100m 정도 가면 보이는 유명한 우레탄 자전거길은 진입 직후 10m 정도 체험해 본 후 바로 뒤돌아서 우회길로 진입했다.
메타세쿼이아 길 인증센터 바로 북서쪽에 있는 공터 쪽의 농로를 타고 가면 길이 매우 깨끗하니 추천한다.
카카오 맵 자전거길 검색으로 '메타세쿼이아 길 인증센터 → 담양댐 인증센터'의 최단거리를 선택하면 뜨는 길이다.
그리고, 담양댐 인증센터 바로 앞에 민박이 있는데, 이 곳에서 점프도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만 일찍 출발했으면 인증센터 앞 민박에서 숙박한 후, 아침밥을 먹고 출발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쉬웠다.
3. 전체적 후기 -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곳
노면 상태는 전반적으로 나쁜 편이다.
카본 자전거를 타면서 승차감이 급상승했다고 느끼고 있던 중이었음에도, 자전거길 아스팔트가 많이 벗겨져서 진동이 느껴지는 구간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몇몇 사람들은 MTB를 이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로드 타고 이동이 가능하긴 하다.
이동하는 길에는 자갈 깔린 시멘트길과 공사 중인 구간이 많은 구간을 차지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에, 진동이 심한 구간이 많다.
자전거길의 전반적인 상태는 상태는 영산강 하구둑을 제외하고는 노면상태가 10년 전에 깔아놓고 관리하지 않은 느낌이다.
심지어 붉은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자전거길이 보통 매끈한 편인데, 여기는 울퉁불퉁한 구간도 꽤 길다.
혹시 아스팔트를 아끼다가 그렇게 된 것인지, 정말 오래돼서 다 튕겨나갔는데 보수하지 않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이게 자전거 도로보다는 영산강 수해복구에 더 우선적으로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작정 불평하기도 힘든 상황이고 이해도 간다.
그래도 길을 막고 공사를 할 거면 대안 경로 정도는 정해놓고 공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요약하면 길 상태 나쁘고 대책 없이 일단 공사만 하고 있었던 덕분에 다치기까지 해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다시는 가고 싶지는 않다고 하기에 얼마나 불쾌하길래 그러는지 궁금했는데, 궁금한 걸 해소하고 왔다.
나쁜 의미로 한 번쯤 가 볼만하고, 그랜드슬램 하려면 어차피 가야 하니 가 보도록 하자.
게다가 목포면 땅끝이라 이동하기 힘드니, 섬진강 갈 때 후딱 들러서 끝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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